[공동논평] 여성은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최적의 복장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 저열한 사상검증과 백래시를 멈춰라!

대구여성노동자회
2022-02-24
조회수 31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 선수들이 기존의 '레오타드' 유니폼을 착용하지 않고 몸통부터 발목까지 덮는 유니타드를 입고 도쿄 올림픽에 참가했다. 노르웨이 비치핸드볼 여자대표팀은 비키니 하의 대신 반바지를 입고 경기에 참가했다. 체조선수들도, 비치핸드볼 선수들도 “유니폼이 노출이 심하고 불필요하게 성적인 느낌을 준다. 특히 생리할 때 불편하다”고 주장해왔다. 유니폼은 선수들이 운동할 때 최대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선수들을 보조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껏 여성들은 자신의 기량을 향상시켜줄 유니폼을 선택할 자유조차 없었다. 이제서야 비로소 여성들이 용기를 내어 자신의 불편을 말하고 성적 대상화를 거부하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한민국 금메달리스트 안산선수의 숏컷이 페미니즘의 상징이므로 메달을 반납하라는 황당무계한 주장이 터져 나왔다. 숏컷은 누구나 할 수 있는 헤어스타일이고 어떤 모양의 머리를 선택할 것인가는 대한민국이 보장하는 자유권의 영역이다. 또한 이러한 복장이나 헤어스타일의 자유로운 선택은 운동선수로서의 기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개인들의 당연한 전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주장이 터져 나오는 것은 여성들의 말하기를 짓눌러 기존의 관념에 가두어 버리겠다는 '백래시'에 불과하다. 이는 페미니즘을 불온한 사상인 양 왜곡하며, 사실상 부당한 기득권을 수호하려는 수구세력의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이러한 복장 규율은 운동선수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수많은 여성 노동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강제되는 억압이다. 올림픽과 같은 국가대표 경기에서 남성 선수들에 대한 불필요한 복장 규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성 선수들에 대한 복장 규율 및 성적 대상화가 두드러지는 것은 이 사회가 여성 노동자들에게 일상적으로 가하는 차별적 시선 및 억압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


노동함에 있어서 성적대상화는 불필요하다.

안산 선수를 포함하여, 모든 여성 노동자들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기에 가장 좋은 복장과 헤어스타일을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다.


저열하기 짝이 없는 현 상황에 우리는 더는 참을 수 없기에 단호히 말한다.


우리는 페미니즘 사상 검증에 반대하며, 자신의 역량과 재능을 발휘하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향하는 백래시에 대항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구시대적이며 무례한 혐오 세력들로부터 여성들의 목소리를 지켜낼 것이다.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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